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융사 감사 '출신 성분' 다양해지고 있다는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융사 감사 '출신 성분' 다양해지고 있다는데…

입력
2011.06.23 12:09
0 0

금융감독원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한 금융회사 감사의 '출신 성분'이 다양해지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 직후 금감원이 '낙하산 감사' 관행 철폐를 약속하면서 그 빈자리를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채우고 있는 것.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문성'을 이유로 여전히 금감원 출신의 연임을 밀어붙이는가 하면, 정치권 출신 인사의 '낙하산 감사'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정진택 생명보험협회 상무를 신임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생보협회 출신이 보험사 감사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 금감원 간부 출신을 감사로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업계 출신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손해보험은 금감원 출신의 전 모 감사가 이달 초 일신상 이유로 물러나자 그 자리에 롯데알미늄 경영지원본부장 출신인 황인곤 감사를 선임했다. 마땅한 외부 인물을 구하지 못하자, 아예 비금융 계열사 출신을 불러온 것.

증권업계에서도 주주총회를 통해 금감원 출신이 독식하던 감사 자리를 다른 분야 출신으로 잇따라 채우고 있다. 골든브릿지, 대신, 애플투자, 이트레이드, 한화증권 등이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는데, 한화증권은 내부 출신인 손승렬 전 상무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나홍문 전 산은캐피탈 검사실장을 영입했다. 애플투자증권은 상근이던 감사직을 비상근으로 전환, 이성동 앤리서치 대표를 선임했다.

일부 금융사들은 금감원 출신의 기존 감사를 재선임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달 28일 주총에서 2008년 선임된 금감원 출신 김건민 감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증권업계에서도 동부, 메리츠종금, 신영, 한국투자, 현대, NH투자, SK증권 등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연임시켰다.

정치권 낙하산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기업은행 신임 감사에 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금융이나 감사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없어 구설수에 오른 상태다. 더구나 이 전 비서관은 공모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관계기관의 추천'에 따라 감사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지난달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감사로 선임해 정치권 '낙하산' 논란을 자초했다.

금감원 출신이 빠져나간 감사 자리를 채우지 못한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당초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신임 감사로 내정했으나 저축은행 사태로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자, 3월 임기가 만료된 원우종 전 감사가 계속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감사 선임 일정이 지연되면, 전임 감사가 1년간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임기가 지난달 만료된 금감원 출신 고영준 감사의 후임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