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70ㆍ브라질)와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1ㆍ아르헨티나)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두 사람은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세계축구계에서 미묘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둘은 최근 자국스타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산토스)에 대한 평가를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펠레가 네이마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게 발단이 됐다. 펠레는 14일 브라질 라디오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현 상태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네이마르는 메시를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네이마르의 인터뷰가 불을 붙였다.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유럽 리그로 이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산토스에서 뛰면서도 메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에서만 활동한 펠레가 지금까지 '축구황제'로 군림하는 사실을 빗댄 표현이었다.
그러자 마라도나는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21일 스페인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메시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다. 네이마르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펠레가 받아 쳤다. 그는 22일 "마라도나가 그런 말을 한 것을 보니 나를 무척 좋아해 네이마르까지 걱정할 정도"라며 마라도나의 발언을 비꼬았다.
국제축구계에서는 두 사람의 감정 싸움이 2000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로 펠레를 선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인터넷 투표에서 마라도나가 53.6%의 지지를 받아 최고 득표를 했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펠레를 택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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