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내홍이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 등에 축구 고정 칼럼을 쓰고 있는 영국 출신의 롭 휴스 기자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조직 내부의 부패로 인한 혼란으로 중도에 낙마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휴스 기자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분열된 FIFA, 개혁 더 힘들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블래터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 기자는 만약 블래터 회장이 낙마한다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강력한 후임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도 후보군으로 꼽았다. 그는 "집행위원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대담하고 솔직한 정 부회장이 회장직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였다"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칼럼에서 휴스 기자는 FIFA의 쇄신을 위해서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도부가 현 사태에 책임을 진다면 정 명예 부회장이 다시 한번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IFA는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2명의 집행위원이 자격 정지된 데 이어 모두 6명의 집행위원들이 뇌물을 받거나 투표권을 놓고 흥정을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휴스 기자는 "잭 워너 부회장이 사임했고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FIFA의 조사에 반발하고 있다. 사실 뇌물로 회장직을 사려는 시도는 함맘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블래터 회장의 후임으로 꼽히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이 구단과 협회들간 알력, 유럽연합(EU) 법률과 해외선수 영입제한 시도와의 상충 등 산적한 문제가 많아 회장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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