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삼성'은 눈부셨다. 23일까지 6월 성적만 14승6패, 이번 달 팀 타율(0.308)도 3할을 넘었다. 삼성은 4연승으로 선두 SK(38승25패ㆍ0.603)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39승26패2무ㆍ0.600)에 올라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투타의 균형이 절정을 이룬 모양새. 마침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SK-LG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24일 삼성은 선두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도 다름아닌 최하위 넥센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진행됐다. 1, 2회를 별다른 위기 없이 잘 막아낸 삼성 선발 카도쿠라는 0-0으로 맞선 3회 무사 만루에서 유한준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올시즌 15번째, 개인통산 세 번째 만루포.
삼성은 3회 진갑용과 4회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2점차로 추격했지만 7회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투수 권혁이 대타 오윤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결국 삼성은 5-9로 졌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넥센과는 달리 연승을 거두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넥센전 6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카도쿠라는 4와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하며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4회 홈런 1개를 추가한 최형우는 시즌 16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 이대호(롯데ㆍ18개)를 2개차로 뒤쫓았다. 넥센은 만루홈런을 친 유한준을 비롯해 알드리지가 4타수 2안타 1타점, 장기영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한편 잠실 두산-KIA, 대전 한화-롯데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