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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뽀로로' 미국엔 못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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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뽀로로' 미국엔 못 가나

입력
2011.06.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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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합작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미국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이 북한산 완제품뿐 아니라 북한산 부품이나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도 금지하는 새로운 대북제재 시행령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미국이 새로운 대북제재 명령을 통해 완제품은 물론, 북한산 부품이나 기술로 만든 제품도 수입을 통제해 '뽀로로'같은 남북합작 애니메이션의 수출도 제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월에 발표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구체화한 시행령을 20일 관보에 게재했다. 새 시행령은 미 적성국교역법에 따라 관보 게재일부터 새 행정명령에 따른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적용토록 했다.

미 의회조사국(CRS) 딕 낸토 선임연구원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간접 생산된 북한산 제품의 대미 수출 통제가 이번 제재의 핵심"이라며 "이전까지 별다른 규제 없이 미국에 들어올 수 있었던 북한 광물로 만든 중국산 제품이나 북한 인력이 참여한 영화 등도 제재대상"이라고 전했다.

낸토 연구원은 또 "남북합작영화도 별도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품을 비롯해 북중 경협으로 추진되는 황금평과 나선 경제특구 생산품도 통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육방송이 북한 삼천리총회사와 함께 만들어 세계 110여개 국에 수출한 남북합작 애니메이션 '뽀로로'도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뽀로로는 극지방의 눈 속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의 좌충우돌 생활상을 재미있게 그린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다. 조종사 모자와 고글을 쓴 펭귄인 주인공 뽀로로는 '뽀통령'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대북제재의 시효를 없애는 등 절차를 변경한 것일 뿐이어서 대북제재 수위가 변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측은 북한 측에 하청을 준 것은 2005년 이전의 일로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2005년 이후 북한에 하청을 준 적이 없고 그전에 북한에서 제작한 물량은 전체 물량의 5%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이후 현재까지 나온 새로운 시즌은 모두 북한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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