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내 핵연료가 폭발해 한반도 상당부분이 방사선 물질에 오염될 것이라는 '몬주(文殊)괴담'으로 알려진 일본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의 고속증식로 몬주 원자로가 24일 무사히 연료봉 교환장치 회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23일 오후 8시50분부터 시작된 연료봉 교환장치 회수작업을 24일 오전 4시55분께 마쳤다. 몬주 원자로에서는 지난 해 8월26일 핵연료를 교환하던 중 길이 12m, 지름 55㎝, 무게 3.3톤의 원통형 연료봉 교환장치가 원자로 안에 떨어졌다. 몬주 원자로의 고속증식로는 연료봉 냉각을 위해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액체 나트륨이 연료봉 교환장치와 융합이 일어나면 대형 폭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연료봉 교환장치를 꺼내기 위한 작업을 23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고, 올해 2월22일 담당 과장이 "몬주사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말을 남기고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특히 3ㆍ11 도호쿠(東北)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하자, 한국의 네티즌 사이에서는 "몬주 원자로는 동해와 접하고 있어 폭발 사고가 날 경우 한반도의 영남지역 해안가 대부분 지역이 심각한 오염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른바 몬주괴담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일본 언론들은 괴담은 이로써 사라지겠지만 내년 3월로 예정된 몬주 원자로의 재가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NHK는 "연료봉 손상이나 원자로 용기의 파손이 심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원자로 내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며 "연료봉 교환장치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 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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