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게 생기는 암이고, 여성 사망 원인에서도 3위나 된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세계피부과학술대회에 참석한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이 공로로 2008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자궁경부암의 HPV 가운데 16형과 18형 두 가지가 전체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여성이 성생활을 하면 80% 정도가 평생에 한 번 정도 HPV에 감염된다.
GSK는 이에 주목해 주로 16·18형 HPV에 의해 생기는 자궁경부암을 막기 위해 10년 연구 끝에 서바릭스(사진) 백신을 개발했다. 서바릭스에는 특히 장기간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 백신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혁신적인 항원보강제(AS04)가 포함됐다. 다양한 임상시험 결과, 서바릭스는 백신에 포함된 16형과 18형 HPV에 대해 첫 접종 후 8.4년까지 항체가 유지됐다. 비교 임상시험에서도 시판 중인 다른 백신보다 더 높은 면역반응을 일으켰다.
백신접종과 함께 정기 검진을 통해 암 전(前)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한데 서바릭스를 접종하면 검진 후 이상이 있을 때 시행하는 확대경검사, 원추절제술 등과 같은 검사와 시술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모두 3회에 걸쳐 접종한다. 첫 접종 후 1개월 뒤, 6개월 뒤 2·3차 접종을 하면 된다. 113개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는 이 백신으로 국가 예방접종사업을 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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