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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황금 주파수 타고 날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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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황금 주파수 타고 날자꾸나

입력
2011.06.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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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의 만년 꼴찌 LG유플러스가 비상의 날개를 펴는가.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2.1㎓ 대역의 20㎒ 대역폭 경매에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배제하고, 이 대역에 주파수가 없던 LG유플러스가 단독 참여하도록 결정했다. 이동통신 주파수 공급확대와 통신시장의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2.1㎓대역의 입찰 가격은 4,455억원이며, LG유플러스는 사실상 다른 경쟁자가 없어 이 가격에 20㎒ 할당을 받게 된다.

주파수는 통신사업의 고속도로에 해당한다. 이 도로가 많거나 넓을수록 통화 품질 등 경쟁력이 높아지는데, LG유플러스는 이번에 2.1㎓라는 차세대 고속도로를 새로 뚫게 된 것. 이에 따라 그 동안 다소 뒤쳐졌던 통신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에서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그 것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제 관심은 LG유플러스의 꼴찌 탈출 여부. 우선 LG유플러스는 이번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조성과 LTE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줬다"며 크게 환영했다. 3세대 서비스가 없었던 LG유플러스가 4세대 LTE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기회를 잡은 셈. 국제 표준주파수인 2.1㎓를 할당 받게 되면 지금까지 겪어왔던 기술, 주파수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앞날에 대해 일단 무조건 낙관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안재민 키움증권연구원은"이제 다른 경쟁자들과 동일한 출발선 상에 섰기 때문에 앞으로는 서비스 경쟁력이나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전쟁터인 LTE에 승부를 건다면 장기적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방통위의 이번 조치로 가입자 입장에서는 편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통신3사가 모두 2.1㎓ 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게 됐기 때문. 향후 이 대역에서 LTE 상용화 서비스 환경이 도래하면 휴대폰을 바꾸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통신사를 옮길 수 있다. 기존에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타사로 이동하려면 휴대폰을 반드시 바꿔야 했다. 글로벌 로밍도 이제 국가와 휴대폰에 관계없이 가능해진다.

한편 방통위의 이번 조치에 대해 KT는 "추가 주파수가 절실했던 KT마저도 2.1㎓ 경매에서 배제해 아쉽다"고 밝혔고, SK텔레콤은 "주파수 자원 사용의 효율성보다는 형평성만을 강조하고 경매제 도입 취지와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날 방통위 결정으로 SK텔레콤과 KT는 8월 초에 1.8㎓대역과 800㎒ 대역 주파수를 놓고 경매 입찰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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