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달까지 안정된 선발진과 철벽 불펜을 앞세워 4강권을 유지했다. 반면 타선은 박석민과 채태인, 조동찬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공백 탓에 빈공에 시달렸다. 개막 첫 달 팀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했던 삼성은 지난달에는 2할3푼3리로 8개 구단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며 삼성의 방망이도 함께 폭발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톱타자를 꿰찬 중고 신인 배영섭부터 9번 김상수까지 타순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빠진 상태에서도 삼성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삼성 타선이 다시 한번 사자후를 토했다. 삼성은 22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19-5 대승을 거두고 다시 3연승을 달렸다. 삼성 타자들이 이날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뽑아낸 22안타와 19득점은 올시즌 모두 최다 기록. 또 시즌 4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득점도 올렸다.
삼성 타선을 이끈 주인공은 이날 26번째 생일을 맞은 3번 박석민. 전날 경기서도 솔로 홈런 포함, 3타점을 거둔 박석민은 연타석 홈런을 비롯해 5타수 5안타 6타점 4득점의 맹활약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박석민은 지난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6타점을 올렸다.
1회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장민제의 3구째 몸쪽 136km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긴 박석민은 2회 1사 2·3루에서 다시 장민제의 2구째 가운데 낮은 144km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9호 홈런(공동 9위)을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한 것. 또 시즌 54타점으로 2위 이범호(KIA)에 1개차로 따라 붙었다.
22일까지 삼성의 6월 팀 타율은 3할1푼3리(665타수 208안타 18홈런)로 8개 구단 가운데 1위다. 8개 구단 타자를 통틀어 3할 타자가 13명 밖에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5월까지 4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이달 들어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13승6패의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선두 SK를 1게임 차로 압박했다. 반면 대패를 당한 한화는 두산에 6위를 내주고 7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 왼손 에이스 차우찬은 6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4개를 내줘 4실점했지만 화끈한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6승(2패)째를 손쉽게 수확했다. 한편 잠실 LG-넥센전, 광주 KIA-SK전, 부산 롯데-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