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단일팀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여부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앤디 헌트 영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간) "6년간의 협의를 거쳐 런던 올림픽에 영국 축구 대표팀을 출전시키기로 역사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축구의 발원지인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4개 자치정부로 이뤄져 있다. 영국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개최하는 각급 국제대회에 자치 정부 산하 축구협회의 대표팀을 개별 출전시켜왔다. FIFA는 1개국 1개 협회 원칙을 지니고 있지만 영국은 예외가 됐다.'축구 종가'에 일종의 특혜를 부여한 셈이다.
이런 까닭에 단일 국가 팀이 출전하는 올림픽에는 1960년 로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올림픽의 런던 개최가 결정된 후'축구 종가'의 위상을 고려해 단일팀을 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고, 잉글랜드가 중심이 돼 '영국 대표팀'의 참가를 추진한 끝에 22일 올림픽 출전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런던올림픽에 '영국 축구 대표팀'이 출전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는 잉글랜드가 주도한 '영국 축구 대표팀'의 결성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잉글랜드를 제외한 3개 정부의 축구협회 수장들은 '영국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자격이 없고 올림픽 공동 출전에 대해 어떤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의 주도 하에 '영국 대표팀'이 결성될 경우 국제 축구 무대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실제로 영국 대표팀이 결성될 경우 잉글랜드 대표팀을 축으로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토트넘 홋스퍼), 애런 램지(아스널), 스코틀랜드의 배리 배넌(애스턴빌라), 북아일랜드의 코리 에반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가세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존심 강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잉글랜드의 '들러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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