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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들에 피아트 납품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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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들에 피아트 납품 주선

입력
2011.06.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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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시(市) 피아트 본사에 마련된 자동차 부품 전시장. '피아트 테크 페어'로 명명된 자동차부품 해외로드쇼다.

전시장엔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사 명화공업이 다른 부품사 10개사와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 명화공업은 브레이크와 각종 펌프를 만드는 업체로 매출액이 3,000억원 내외, 직원수는 500여명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 현대차 협력회사가 어떻게 피아트에 부품을 팔러 오게 된 것일까. 명화공업 관계자는 "현대차쪽에서 비용까지 대며 해외전시를 주선해줬다"면서 "꼭 피아트와 납품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부품협력사의 해외판로개척 도우미로 나섰다. 비록 자기 협력사지만 해외 경쟁완성차 회사에 납품할 수 있도록 자리까지 마련해준 것이다. 지난 3월 동반성장 협약을 맺을 때 현대차는 협력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고, 이번에 이를 지켰다.

선택업체는 이탈리아 피아트사. 전통있는 회사이자, 최근엔 미국의 크라이슬러까지 인수함으로써 세계 자동차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성장세의 회사인 만큼 우리나라 부품사의 시장개척 가능성도 높다는 평. 내달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발효되면 관세인하로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져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업체들의 판단이다.

현대차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다리 역할을 했다. 2009년 미국 크라이슬러와 약 25조원 어치의 부품덩어리(모듈) 공급을 체결한 경험과 인맥을 최대한 활용한 것.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가 급상승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나서 해당 부품사의 품질을 보장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남양공업, 한국단자, 인지콘트롤스, MC넥스, 유라코퍼레이션, 센트럴, 명화공업, 유신정밀, 광진상공, 서한산업, KD 등 11개 업체가 참가해 기술을 뽐냈다. 세계 자동차 모듈 1위 업체인 현대모비스도 70여 개 자동차 부품들을 전시했다. 전시장에 둘러 본 지아니 코다 피아트그룹 구매총괄사장은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는 회사라면 품질과 기술력이 이미 검증된 업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 부품사와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부품사와 완성차가 생태군을 이루는 대표적인 산업"이라며 "협력사의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기술지원단,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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