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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린 포드 前EU의회 의원 "북한 3차 핵실험 가능성 배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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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린 포드 前EU의회 의원 "북한 3차 핵실험 가능성 배제못해"

입력
2011.06.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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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정통한 영국의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이 2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북한과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 중인 사실도 공개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한 포드 전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은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6~8개를 만들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1, 2차 때와 같은 종류의 핵무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 북한이 HEU(고농축 우라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은 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포드 전 의원은 북한 식량문제에 대해 "쌀이 절실하게 필요한 기간이 향후 2~3개월이라서 9월 이전에 (국제사회에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외무성의 김춘석 유럽 담당 국장이 식량문제 논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이라면서 "EU가 식량 지원에 나서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U의 식량지원이 조만간 성사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북한의 후계체제 구축 문제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포드 전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들 김정은이 아직 젊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집단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북한은 리비아 사태가 핵을 포기해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핵 해법은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팔 수 없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23차례 방문한 대북 전문가인 포드 전 의원은 2009년 펴낸 <벼랑 끝에 선 북한> 을 통해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시드니(호주)=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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