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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일가 4년새 30조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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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일가 4년새 30조원 벌었다

입력
2011.06.2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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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최근 4년간 주식으로 30조원을 벌어들였다. 총수 개인의 지분가치만 보면 20조원가량 늘어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사 주식 중 총수 개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은 2007년 4월 8조9,100억원에서 올해 4월 28조3,560억원으로 218.2% 치솟았다. 친인척을 포함한 총수 일가로 확장하면 같은 기간 주식 평가금액이 20조3,790억원에서 50조6,860억원으로 148.7%(30조3,070억원) 급증했다.

이번 조사는 10대 그룹 계열사 581개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4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해당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이다.

보유 주식수로 보면, 4년 새 그룹총수 개인은 1억2,200만주에서 1억7,900만주로 46.7% 늘었고, 총수 일가는 3억1,600만주에서 3억7,200만주로 17.7% 증가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상장된 계열사들이 4년 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주가가 높이 뛴데다, 실적이 탄탄한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식부자 1위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장사 지분 가치는 8조9,382억원(4월20일 기준)에 달하는데, 20% 지분이 있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상장된 게 큰 역할을 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실질적 지배력을 갖는 최대주주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수는 같은 기간 48.3% 증가한 반면, 지분율은 소폭(2%) 늘었다. 이중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롯데로 61.6%에 달했고, 두산(51.3%)과 한화(47.6%)가 뒤를 이었다. 주식 평가금액은 삼성이 54조3,1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50조1,040억원) LG(35조8,150억원) 순이었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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