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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차베스…무슨 일 있나/ 쿠바서 수술받고 장기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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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차베스…무슨 일 있나/ 쿠바서 수술받고 장기 체류

입력
2011.06.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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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너무 조용하다. 틈만 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대립하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2주 넘게 쿠바에 머물고 있다. 10일 쿠바 순방 도중 급성 골반 종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일 중남미 TV채널 텔레스루와의 전화 인터뷰 때만 해도 "수술 경과가 좋다"며 곧 복귀할 듯 보였던 차베스가 귀국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그는 이 인터뷰를 끝으로 대중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160만명의 팔로어를 자랑하는 차베스의 트위터도 4일 이후 개점휴업이다. 그는 축구경기 논평부터 석유기업 국유화까지 다양한 단상을 쏟아내던 트위터의 열혈 애호가였다.

이쯤 되자 세계에서 가장 정력적인 지도자의 장기 부재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 악화설. 인터넷에는 "차베스가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등에 문제가 생겨 조기 귀국이 어렵다" 등 각종 소문이 나돌고 있다.

억측은 20일 절정에 달했다. 한 언론은 차베스의 계정으로 추정된다며 "내 병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공개했다. 불과 15분 뒤 조작극으로 밝혀졌지만 이 해프닝은 내년 3선 도전을 앞두고 차베스 지지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휘둘러온 탓에 그의 침묵은 정치권 논쟁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베네수엘라 여당인 사회주의연합당의 칠리아 플로레스 의원은 반대파들을 향해 "썩은 물고기를 노리는 독수리와 같다"고 일갈한 반면,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는 "차베스의 애꿎은 침묵 때문에 여론이 안보, 실업, 공공서비스 등 주요 이슈는 외면한 채 쓸데 없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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