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를 이용한 정찰과 공습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곤충 크기의 무인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프 패터슨 공군기지의 연구자들이 드론(drone·무인기)을 곤충 크기로 축소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쟁에 투입되는 가장 작은 드론은 길이 90㎝의 레이븐(까마귀)으로 주로 인근 지역 정찰에 활용된다. 그러나 항공업체인 에어로바이론먼트사는 2월 이보다 더 작은 벌새 드론을 공개했다. 벌새는 시속 17㎞로 비행하며 창문턱에도 앉을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적에게 들키지 않고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곤충 크기로 작아지면 사람 곁으로 근접 정찰도 가능하다.
소형 드론 개발에서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날개가 헬기처럼 회전하지 않고 자연 생명체처럼 펄럭이는 비행역학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연구자들은 새 근육의 움직임보다는 곤충의 날갯짓을 모방하는 것이 쉽다고 말한다.
미 국방부는 초소형 센서와 카메라를 갖추고 적군 정찰, 핵무기 탐지, 건물잔해의 희생자 발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정찰기를 2030년까지 개발하기로 하고 50억달러(약 5조원)의 예산을 의회에 신청했다. NYT는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과 전쟁 자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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