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부 압박에 얼굴 찌푸린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름값, 고통 분담 그만큼 했으면 충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부 압박에 얼굴 찌푸린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름값, 고통 분담 그만큼 했으면 충분"

입력
2011.06.21 17:32
0 0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별명은 '재계의 신사.' 적은 말수에 늘 온화한 표정, 세련된 매너 때문에 붙여진 닉 네임이다.

하지만 재계에선 불만도 제기되어 왔던 터. 때론 얼굴도 붉히고, 목소리도 높여야 하는데 재계대표가 너무 조용하다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특히 정부는 상생에 동반성장, 가격인하까지 재계를 상대로 연일 강공을 펴는데, 재계의 얼굴인 허 회장은 너무 수세적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일각에선 "힘을 실으려고 전경련 회장에 10대 그룹 총수를 뽑았는데 너무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런 여론을 의식해서일까, 허 회장이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

21일 열린 기자간담회. 취임 후 무려 4개월여만에 언론과 가진 첫 공식대면이다. 작심한 듯, 그는 감세 동반성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높였다.

정유사(GS칼텍스) 오너이기도 한 허 회장은 우선 기름값 100원 가격인하와 관련, "그만큼 고통 분담했으면 충분한 거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는 "(지금까지) 100원 인하한 것은 기업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기름값 인하 때문에 정유사들은 2분기에 적자를 보게 됐다. 그만큼 했으면 충분히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감세철회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금을 더 많이 걷느냐 마느냐는) 어차피 선택의 문제로 그분들(정치인들)이 선택을 하면 될 문제지만 재원이 많으면 고용 창출과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이 곧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반값등록금 논란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허 회장은 또 "반값 등록금을 하면 직원자녀들 등록금 지원하는 기업들이야 좋아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찬성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충분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오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정부가 힘있게 추진하는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허 회장은 "중소기업에게 돈으로 보상하기보다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며 "대기업이 중기 인력을 교육시킨다든가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한다든가 해서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커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적합업종 선정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그는 "그렇지만 왜 이 업종은 중소기업에게 적합하지 않는 지 등 우리 의견을 분명히 내겠다"고 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