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김기민(19ㆍ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4년)씨가 러시아의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다. 유서 깊은 러시아 발레의 본산인 마린스키발레단에 한국인이 입단한 것은 처음이며, 동양인으로서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17~18일 마린스키발레단 오디션에 응했던 김씨는 21일 발레단 측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9월에 발레단에 입단할 예정이며 등급은 입단 이후에 결정된다.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학생으로 입학한 김씨는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포스트 이원국’으로 불리는 기대주다.
김씨는 지난해 불가리아 바르나발레콩쿠르 금상 및 미국 잭슨콩쿠르 은상, 2009년 모스크바 콩쿠르 은상, 2008년 이태리 로마콩쿠르 금상 등을 섭렵하며 일찌감치 국제적인 발레리노로 주목 받았다.
아버지 김선호씨는 “작년 마린스키발레단 내한공연 때 발레단 단장이 기민이의 공연을 보고 나서 오디션 제의를 했는데, 부상 때문에 참가가 늦어졌다”며 “아들이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마린스키발레단이나 영국 로열발레단을 목표로 했는데 원하던 곳에 입단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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