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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수사권 합의/ 경찰 "배수진 결과가 고작…" 청장 사퇴론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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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수사권 합의/ 경찰 "배수진 결과가 고작…" 청장 사퇴론까지 나와

입력
2011.06.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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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양 기관의 수장들이 합의했지만 경찰 일선에서는 조현오 경찰청장 사퇴론까지 나오는 등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조 청장은 이날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어 합의안 도출까지 최종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검찰과 대등한 관계를 이룬 것이라고 긍정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이버경찰청 경찰가족사랑방에는 '우리 조직의 협상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가. 안타깝다', '수사권 조정에 직을 걸고 배수진을 친 결과가 고작 이것이냐', '우리 수뇌부는 허리를 너무 잘 숙인다' 등 경찰 수뇌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담은 글이 빗발쳤다.

트위터에도 일선 경찰관이 작성한 듯 질타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임기를 보장받은 것이냐. 정말 한심하다'(조모씨) '일제에 나라를 넘길 때도 수많은 불공정 조약에 서명했던 사실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송모씨)는 등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일선에서는 청장 사퇴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경찰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조 청장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할 정도로 일선의 불만이 가득했다.

다만 이번 합의안을 검찰 견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다. 일선서의 한 경찰관은 "수사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법무부령으로 정할 때 검찰, 검사, 법무부 직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사가 지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외 규정을 두도록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경찰이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라는 안팎의 평가와 일선의 불만에 대해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실무자의 시각과 국정 운영을 맡고 있는 기관장들의 시각이 달랐다고 본다"며 "직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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