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남고비 사막의 가르빈 고비 지역은 붉은 털을 가진 쌍봉 낙타로 유명하다. 특히 몽골 전역에서 낙타가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어 '낙타의 고향'으로도 불린다. 21, 22일 2부작으로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챠강티메, 흰 낙타 이야기'에서 자연의 리듬에 맞춰 낙타와 함께 살아가는 남고비 유목민의 생활사를 조명한다.
첫 새끼를 밴 어미낙타 공지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새끼를 낳으러 며칠째 사막을 떠돌고 있다. 난산 끝에 태어난 새끼는 몸이 약해 젖을 빨지도 못한다. 늑대를 비롯한 맹수와 다른 낙타들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밤을 보내야 하는 공지 모녀.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낙타의 모성애와 함께 대자연과 교감하는 고비 유목민의 신비로운 삶을 들여다본다.
가축의 번성과 건강을 바라며 고비 하늘에 바쳐진 '챠강 티메(흰 낙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고비 유목민의 상징이다. 혹한의 겨울과 점점 심해지는 사막화, 봄마다 찾아오는 모래폭풍의 혹독함도 겸허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유목민의 모습은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평생 사막을 떠도는 고독한 존재인 챠강티메와 닮았다.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와 스스로의 힘으로 험난한 삶을 헤쳐나가야 하는 고단함은 고비에 사는 모든 이들의 숙명이다.
EBS 제작팀은 몽골국영방송국(MNB) 제작팀과 함께 고비 사막 게르(몽골 유목민들의 이동식 천막집)에 머물며 두 달간에 걸친 촬영으로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몽골 제작팀과의 협의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보다 깊이 있게 접근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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