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소프트 패치(soft patch)'가 아닌 '러프 패치(rough patch)'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소프트 패치)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경제ㆍ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각) '미 경제의 러프 패치: 이대로 지속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미국 제조업의 회복 엔진이 급격히 식고, 고용과 주식시장 침체 및 소비자 신뢰 하락 등으로 미국 경제가 소프트 패치보다 더 나쁜 러프 패치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프트 패치란 골프용어 '라지 패치'(large patchㆍ잔디가 자라지 못해 공을 치기 어려운 지점)에서 파생된 용어로, 경기 상승 국면에서 본격적인 후퇴가 아닌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따라서 러프 패치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더블딥(이중 침체)까지는 아니라도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켓워치는 특히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버냉키 의장은 이전처럼 일시적 상황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이어 "경제학자들은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려면 앞으로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버냉키 의장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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