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ㆍ미사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 160명을 5월 이란에 파견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북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표단은 5월 한달 동안 매주 40명 가량 모두 4회에 걸쳐 이란을 방문했는데 2회 이상 이란에 간 사례도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북한이 한달 사이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돈벌이를 위해 핵·미사일 및 군사 기술을 매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인원을 분산한 것은 국제사회에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원심력분리제어시스템을 감염시킨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에 의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북한이 이를 고치기 위한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대표단을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올해 들어 북한이 이란 대표단의 미사일 실험 시찰을 거부해 한때 양국이 소원했지만 이번 방문으로 서먹한 관계가 해소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한 이란 대사관 측은 "이란과 북한 사이에 핵과 미사일 활동에 관한 전문가의 교류는 없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북한과 이란 사이에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물자가 오고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는 양국간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핵개발 관련 물자와 기술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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