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던 경북태권도협회 간부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오전 1시19분께 경북 영천시 교촌동의 영천시가 운영하는 최무선 태권도체육관 2층 관람석 난간에서 경북태권도협회 간부 C(48)씨가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영천소방서 119구조대가 발견, 경찰에 신고 했다.
구조대는 이날 가족들의 실종신고에 따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벌인 결과 태권도협회 사무실이 있는 이 체육관에서 C씨를 발견했다. C씨는 체육관 바닥에 남긴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서 "돈 한번 만져 보지 못하고 책임을 피할 수 없구나, 조성하고 챙기고 먹고 재주부린 사람 따로 있고, 모함과 이간으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지쳤다"는 등의 내용을 남겼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중순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16일 C씨 등 협회 직원 수 명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공금 횡령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C씨가 20일 자료를 들고 검찰에 자진출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C씨가 검찰 조사와 관련 협회 내부 인사들과 불협화음을 빚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영천=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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