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앨범 '안 괜찮아' 낸 엠투엠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 한 실력파피아노 선율+비트 살린 발라드 선봬"정규 앨범 준비… 대중 검증 받겠다"
가창력의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한 때 음악사이트 벅스 멜론 등의 음원차트 상위 10위권은 아이돌 그룹이 휩쓸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MBC '나는 가수다' 바람을 타고 가창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룹 포멘, 김범수 등 실력파 가수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덕분에 주로 경쾌한 노래가 인기를 끄는 여름 시즌인데도 올해는 발라드 가수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최근 미니앨범 '안 괜찮아'를 발표한 남성 3인조 그룹 엠투엠(MTOM)도 그런 경우다. 이들은 2004년 1집의 발라드 곡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해 2집 수록곡 '세 글자', 드라마 '파스타'의 OST '갑니다' 등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노래를 듣고는 '아~' 해도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방송보다는 콘서트 등 무대에서 노래 그 자체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에 데뷔 후 상당기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리더 손준혁(27)은 "예능 프로그램 같은 방송을 하지 않으니까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아예 없어졌다. 결국 우리 팀이 살려면 방송에 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에선 노래 한 곡을 다 부를 기회조차 갖기 어려웠다.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가 우리 같은 발라드 가수가 나오면 초당 시청률이 떨어진다며 4분짜리 곡을 2분 중반대로 편집해서 부르게 했다. 노래는 기승전결을 통해 전체적 완성도를 이루는데…." 지난 일을 되돌아 보는 내내 그의 표정은 굳었다.
이번에 발표한 '안 괜찮아'는 피아노의 부드러운 선율과 드럼의 웅장한 비트의 조화 속에 남성 3인조의 무게 있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곡을 지은 손준혁은 "이번 곡은 슬픔을 테마로, 노래가 흐를수록 그 슬픔의 감정이 3단계에 걸쳐 더 고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환(23)은 "덤덤하게 불러도 짠하게 느껴지는 게 엠투엠의 힘"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는 게 어떤 모습인지 이번 곡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에는 정규 앨범도 발표할 계획이다.
손준혁은 "요즘 가창력 열풍으로 발라드가 강세를 띠면서 경쟁팀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엠투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대중의 재검증을 받아 실력파 그룹으로서 거듭나겠습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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