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의 'KTX 번개 회의'가 화제다. 이 회사는 14일과 16일 각각 KTX 서대전역과 동대구역 임대 회의실에서 김지완 사장 주재로 전국 영업팀장 회의를 열었다. 서대전역 회의땐 호남ㆍ충청권 지역 팀장 50명이, 동대구역 모임엔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 지역 팀장 50명이 참석해 하반기 증시전망과 영업 우수직원 포상 등 주요 사항을 논의했다.
전국 단위의 회의를 서울 여의도 본점이 아니라 지방 기차역에서도 여는 아이디어를 낸 건 김지완 사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방지점 직원들이 장중에 일도 못하고 서울로 와야 했다"며 "시간과 일의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책을 사장이 직접 생각해 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회의는 주식시장(오전9시~오후3시)이 다 끝난 뒤인 오후 4시50분 시작해 3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끝을 맺고, 오후 8시도 안돼 직원 각자가 목적지를 향한 KTX에 몸을 실었다. 시간과 공간의 절약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대전 회의에 참석한 서철길 광주지점 차장은 "서울 본사에서 회의를 열면 당일과 다음날 영업에까지 지장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KTX회의가 정례화된다고 하니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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