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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MB에 '고비테크 프로젝트' 제안/ "한중일, 고비사막에 태양열발전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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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MB에 '고비테크 프로젝트' 제안/ "한중일, 고비사막에 태양열발전소 만들자"

입력
2011.06.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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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고비사막 위에 태양열과 풍력발전소를 만들자."

정보산업(IT)리더인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인 손정의(孫正義ㆍ일본명 손 마사요시ㆍ54) 소프트뱅크 회장이 '그린에너지 전도사'로 변신하고 있다.

방한중인 손 회장은 20일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몽골 고원 고비사막에서 태양열과 풍력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이른바 '고비테크'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고비테크는 고비사막의 풍부한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몽골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등 인접국으로까지 공급하자는 구상. 탈(脫)화석연료를 위한 한ㆍ중ㆍ일 3국의 공동프로젝트다.

손 회장의 제안에 대해 이 대통령도 긍정적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국제협력이 필요하고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평소 지론"이라고 밝혔다.

2000년 닷컴 열풍이후 일본의 대표적 IT리더로 떠오른 손 회장은 최근 들어 에너지쪽 행보를 넓히고 있는 상황. 그는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에너지 이슈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도후쿠(東北) 대지진과 이어진 원자력발전소 참사로 국민들이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면서 IT기업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35%가 원자력, 65%가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며 "기존 에너지 정책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법안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 손 회장 역시 대지진 이후 47개 광역 자치단체 중 33개 단체장을 설득해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 LG 같은 한국의 대기업은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3~40년을 내다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역시 샤프나 파나소닉 등 기업이 태양열, 풍력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전략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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