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압록강에 있는 섬 황금평의 개발권을 홍콩 신헝지(新恒基)그룹에 넘길 것이 유력하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찡지??차바오(經濟觀察報)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앞서 9일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건설을 재추진 중이며 초대 행정장관으로 가오징더(高敬德) 신헝지그룹 이사회 의장의 기용을 추진 중(본보 10일자 1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이 독자적으로 입수했다고 밝힌 협의서에 따르면 북한은 황금평 개발권을 신헝지그룹에 넘기되 임대료는 곡물이나 북한이 필요한 물품으로 대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북한은 임대료로 연간 5억 달러의 현금을 요구했었다. 신헝지그룹은 총 100억 달러를 황금평에 투자해 개발할 계획이며 손실이 발생하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손실액의 80%를 보전받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사무소 부소장은"신헝지그룹이 중국 기업보다 더 개방적인데다, 홍콩의 투자기업이기 때문에 외자 유치가 용이하며, 북한이 홍콩을 황금평 개발의 모델로 삼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신헝지그룹이 개발권을 갖게 된 것 같다"며 "가오징더 이사회 의장이 중국 각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가오 이사회 의장은 중국의 최고 국정자문 기관인 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1ㆍ2대)을 지낸 인물로, 중국 군부 실력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가오 이사회 의장이 황금평에 투자하기 위해 홍콩 건설업체 중타이(中泰)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닝보인이(寧波銀億)그룹 및 랴오닝중국청년여행사 등에 투자개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달 초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 경제지대의 총체적 계획에 대한 요강'을 인용해 북한은 황금평을 100년간 중국에 임대해주면서 이 지역을 정보, 관광문화, 현대화 시설농업, 경공업 등 4대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지식밀집형 경제지구로 개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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