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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32% "학교 그만둘 생각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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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32% "학교 그만둘 생각 해봤다"

입력
2011.06.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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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중고생 3명 중 1명은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서울 초중고생 1만3,000~1만7,000명이 매년 학교를 떠나 학업중단율이 1.1~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8명 가운데 1명은 고교를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는 셈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이유는 공부에 대한 흥미 상실(22.5%), 성적 부진(17.0%), 학교에 대한 불만(16.8%)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 초중고교 학업중단 학생 실태조사 및 정책 대안 개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서울시내 32개 중고교 재학생 3,3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2.2%(1,088명)가 한 번 이상 학업 중단을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학교별로는 전문계고 학생들이 40.4%로 학업중단 고민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일반계고 학생은 31.1%, 중학생은 26.3%였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중부(종로ㆍ용산ㆍ중구, 39.4%), 남부(구로ㆍ금천ㆍ영등포구, 35.1%), 강서(강서ㆍ양천구, 37.1%) 지역 학생들의 학업중단 고민 비율이 높았다. 강남(강남ㆍ서초구) 지역 학생들은 29.5%에 그쳤다.

가정 배경도 학업 중단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조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의 경우 학업 중단 고민 비율은 각각 30.4%, 29.8%인 반면, 한부모 가정 학생은 42.6%, 부모 없이 형제와 살거나 혼자 생활하는 학생은 45%가 각각 학업 중단을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로 학생들은 ‘불안한 미래’(48.1%)와 ‘대안 부재’(20.5%)를 꼽았고, 현재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는 ‘상담과 정보제공’(24.4%), ‘학업보충’(24.0%), ‘경제적 지원’(16.0%) 등을 거론해 진로지도 교육의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실제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 301명에 대한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학업 중단 이유로는 ‘학교에 대한 불만’이 30.7%로 가장 높았고, ‘학습 부진 및 흥미 상실’(23.0%), ‘가정 문제’(11.6%)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학업중단 고민 단계에서는 학습 부진 등의 이유가 크지만 실제로 학교를 그만둘 때는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만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낮은 성적에 따른 차별대우나 소외감이 학칙위반과 비행으로 이어져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업 중단 청소년의 복귀를 돕기 위해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간 통합지원 네트워크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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