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폭주족 전담수사팀은 20일 심야 시간을 골라 서울 강남의 주요 도로에서 고급 외제 스포츠카를 타고 폭주를 한 혐의(일반교통방해 등)로 정모(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와 함께 폭주 행위를 한 양모(34)씨 등 3명도 현장에서 단속해 조사 중이며, 또 다른 차량 9대의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 19일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와 영동대로, 압구정로 등 주요 도로에서 콜벳 쉐보레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드리프트’(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S자 형으로 계속 미끄러지며 운행하는 폭주 행위) 등 난폭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규정 속도와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은 물론이고, 신호 대기 등으로 다른 차로에 차량이 서 있는 틈을 노려 곡예 운전을 서슴지 않았으며 경찰의 눈에 띄면 과속으로 추격을 따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차량이 고가라 앞 범퍼를 손상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앞 번호판을 운전석 안에 놓거나, 아예 번호판 없이 운행을 했고, 일부 운전자는 번호판에 반사필름을 붙여 과속 단속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서의 곡예 운전은 인도 돌진이나 대형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크다”며 “달아난 9명도 차적 조회 등을 통해 조속히 검거해 반드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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