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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그리스 사태 충격 제한적… 주식비중 확대 여전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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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그리스 사태 충격 제한적… 주식비중 확대 여전히 유효

입력
2011.06.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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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 지원에 대한 원칙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럽에 있어서 그리스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존재이다. 일단 터지면 간단히 끝내고 넘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은 베어스턴스, AIG 등 주요 금융기관의 파산을 막기 위해 자산 매입, 자본확충 지원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계속 손을 벌리자 모럴 해저드 논란이 일었고, 이로 인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용인이라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리먼 파산 이후 6개월 동안 전세계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 감소분이 약 35조달러에 달했다. 2008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1조달러였으니까 전세계 GDP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 총액도 약 15조달러가 감소했다. 미국의 1년치 GDP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손실은 2조달러에 달했으며 자본확충으로 쏟아 넣은 비용만 1조6,000억달러를 넘어선다.

바로 이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리스 문제가 불거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유럽연합(EU) 전반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한다. 제2의 리먼사태가 실제로 터지면, 지금 논의되고 있는 몇 백억 유로 정도의 지원을 아끼려다 그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경제적 충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남유럽 국가에 대한 대출이 가장 많은 프랑스와 독일은 그리스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어차피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일은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미국에서 소프트패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약 한 달이 지났다. 걱정했던 것처럼 미국의 5월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6월 경제지표 역시 일본 지진 영향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다지 좋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절은 시작됐다. 지난 주말 국내 IT 업종이 급락한 요인도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는 선행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기에는 실적시즌 진입 전에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막상 실적이 발표되면 떨어진다.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것 같은 때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국내 증시는 이미 5월 이후 두 달 가까이 조정을 거치며 실적 우려를 주가에 반영시키고 있는 상태다.

마침 미국 경기지표 둔화의 주범이었던 일본 산업시설 가동률이 최근 걱정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번 주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겠지만,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늘려가야 할 때라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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