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沒有 共産黨, 沒有 新中國! 沒想到 紅色經濟!”(공산당이 없었다면 신 중국도 없었다! 홍색경제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1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이 홍색 물결이다. 영화와 드라마, 미술품, 서적, 가요, 우표, 강좌 등 문화 분야는 물론 여행에서 패션까지 공산당을 주제로 한 홍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심지어 예식장과 음식점을 공산당 당기로 치장하는 홍색 마케팅이 등장하는 등 ‘홍색경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개봉된 홍색 블록버스터 ‘건당위업’(建黨偉業)은 이러한 홍색 경제를 대표한다. 1911년 신해혁명부터 21년 공산당 창당까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건당위업’은 저우룬파(周潤發)와 류더화(劉德華) 등 중화권 대표 배우 107명이 총출동했다. 중국 영화 사상 최고액인 8억위안(약 1,345억원)이 투입된 ‘건당위업’뿐 아니라 최근 잇따라 개막된 공산당 창당 90주년 관련 영화 작품들은 무려 30편에 가깝다. 둥강(董剛) 중국 라디오방송국 영화국장은 19일 베이징 징화(京華)시보와의 인터뷰에서“홍색블록버스터의 인기가 절정에 달해 벌써 박스오피스 신기록 달성이 예상된다”며“‘건당위업’등 홍색영화 총 매출액은 1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술품과 도서, 음반 분야도 홍색바람이 뜨겁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베이징바오리(保利)는 최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 주요 중국 근현대 서화판매전’을 개최, 3,000만위안(약 50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명화가 리커란(李可染)이 국공내전을 주제로 그린 ‘창청’(長征)은 최근 경매에서 1억위안(168억원)에 팔려 중국 근현대 서화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점가에도 홍색열기가 뜨거워 (社會主義在中國), 등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휩쓸고 있다. 또 충칭(重慶)시 등 주요도시에선 공산당 혁명가요인‘훙거(紅歌) 부르기 대회’가 열리면서 훙거 관련 음반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 이달 들어 하루 판매액이 지난 한달 수준과 맞먹을 정도다.
공산당 성지순례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공산당 혁명성지인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과 샨시(峽西)성 옌안(延安), 후난(湖南)성 샤오산(韶山) 등을 찾는 홍색 관광객이 올 들어 4억명에 달해 중국 전체 관광객의 20%를 차지했다. 홍색관광으로 인한 매출액은 지난해 7,000억위안(118조원)에서 올해는 18%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팔로군 군복도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기관과 단위 기업들이 최근 대대적으로 공산당 창당 축하 기념행사 등을 개최하며 공산군(共産軍)을 뜻하는 훙군(紅軍ㆍ팔로군) 군복 대여 사업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에서 군복 일일 대여료는 60위안(1만원) 정도인데, 7월초까지는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음식점도 홍색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붉은 오성홍기 장식의 인터리어에, 벽에는‘잊지 말자, 계급투쟁’이란 구호 등이 적힌 플래카드, 여기에 푸른색 군복을 입은 종업원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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