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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황제감 매킬로이 우즈를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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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황제감 매킬로이 우즈를 지우고 있다

입력
2011.06.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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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골프 황제’의 선두 주자인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유럽의 별에서 세계의 별로 떠올랐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 클럽(파71ㆍ7,57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1회 US오픈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국민골퍼’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다.

매킬로이는 올해 US오픈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사흘 동안 14언더파를 몰아치며 이미 이 대회 54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골프장 북코스(파70ㆍ7,188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짐 퓨릭(미국)이 작성한 10언더파 200타였다.

US오픈 사상 최초로 3라운드까지 200타 벽을 깬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14언더파 고지에도 맨 처음 올랐다. 지금까지 이 대회 언더파 기준 최저타 기록은 1992년 길 모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의 12언더파였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전을 할 경우 더 많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우선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만 쳐도 우즈가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언더파(12언더파)를 넘어서게 된다. 3라운드까지 199타를 친 매킬로이는 4라운드에서 72타만 쳐도 271타로 최저타수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물론 매킬로이는 불명예 기록의 장본인이 될 수도 있다. 올해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를 당했던 매킬로이는 만약 8타차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컵을 내줄 경우 최다 타수 역전패의 주인공이 된다. 지금까지 US오픈 4라운드에서 최다 타수 역전패 기록은 1919년 마이크 브래디(미국)의 5타였다.

동료 선수들도 올해 US오픈에서 보여준 매킬로이의 눈부신 활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마치 11년 전 타이거 우즈를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고, 작년 US오픈 우승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가 보여준 눈부신 경기력은 최상 그 이상이었다. 매킬로이는 콩그레셔널 블루코스를 초토화시켰다”고 말했다.

세 차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22세에 불과한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을 깰 유일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했다.

매킬로이는 “이제 겨우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릴 뿐이다. 지금까지는 성적이 좋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자세를 더욱 낮췄다. 매킬로이와 양용은은 20일 오전 4시20분 동반 티오프한다.

이번 대회에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가며 시즌 최고 성적을 눈 앞에 둔 양용은은 “마지막 라운드는 2위 싸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마지막날 매킬로이가 4타를 잃고 내가 4타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골프다”고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는 3언더파 210타로 9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김도훈(22ㆍ넥슨)은 공동 27위(1오버파 214타), 노승열은 공동 33위(2오버파 215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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