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까지 해킹한 룰즈섹(LulzSec)이 다른 해커 적발을 돕겠다거나 재미로 해킹을 한다고 밝히는 등 악동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룰즈섹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http://lulzsecurity.com/releases)를 통해 “당신들도 큰 혼란이 펼쳐지는 것을 보는 게 즐거울 것”이라며 “우리는 혼란을 일으키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시나리오에 끌린다. 반복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즈섹은 최근 한 달 새 미 연방수사국(FBI), 미 상원, 소니 계열사 등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며 트위터 팔로어(친구)가 21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있다. 룰즈섹은 “많은 지지자들을 얻은 반면 온라인 게이머를 중심으로 한 적들도 많이 생겼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룰즈섹은 각종 웹사이트를 해킹해 얻은 수만명의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공개해 왔는데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바꿀 것이기 때문에 안전해졌다고 합리화했다. 오히려 숨어서 해킹을 시도하고 해킹 사실을 밝히지 않는 다른 해커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 룰즈섹은 “페이스북, 구글 메일, 스카이프 계정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냐”며 “해커들에게 이용자들은 돈벌이를 위한 장난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해킹한 비디오 게임 브링크(Brink) 20만명의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보유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룰즈섹은 19일 비디오 게임 개발업체 세가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세가를 공격한 해커를 잡는 데 돕고 싶다”며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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