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에서 대표 자리를 두고 '4파전' 또는 '5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선 주자 등이 빠진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끝까지 유력 후보를 예측하기 힘든 다자간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
대표 후보군 중 4선의 중립 성향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과 재선의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1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소장파 대표 격인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여기에 재선의 친이(친이명박)계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대표 경선이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나 전 최고위원측은 이날 "거의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들 4명의 후보군이 다른 후보들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선두권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4파전 구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가 남아 있다. 3선의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다. 친이계의 지원이 예상되는 원 전 사무총장이 당권 경쟁에 가세할 경우 치열한 5파전 양상으로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듯 하다.
그러나 원 전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최종 결심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 측근은 "아직 고민중"이라며 "주말이 지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사무총장이 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은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서울대 법대 동기에다 같은 변호사 출신인 나경원 의원과 지지층이 겹칠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둘이 함께 나설 경우 표가 분산돼 선두권 경쟁에서 1위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원 전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이미 최고위원을 한 차례 지낸 만큼 2위 이하는 정치적으로 별반 득이 되지 않을 것이란 계산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전 사무총장이 끝내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중립 성향인 3선의 박진 의원도 14일 출마선언을 한 뒤 일찌감치 당내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고, 3선의 중립 성향 권영세 의원도 20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또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재선의 이군현, 전여옥 의원 등도 막판 고심 중이어서 당권 주자는 1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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