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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광폭 행보' MB가 힘 실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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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광폭 행보' MB가 힘 실어줬나

입력
2011.06.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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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적극적 정책 행보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용인'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3일 청와대 단독 회동 때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는 언급을 했고,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운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 친박계 의원들의 시각이다.

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대선 경선 과정의 엄정 중립을 약속하면서, '정부 정책과 각을 세우는 것을 포함해 정치적인 활동을 마음껏 하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전언도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17일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이 대통령과 차별화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양해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표의 당시 브리핑을 보면 이 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사인을 받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이후 국회 기획재정위 질의를 통해 정부의 복지 정책과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의 문제점을 작심한 듯 지적했다. 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는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현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산적한 현안에도 극도로 말을 아껴 온 것과 180도 달라진 행보다.

또 당의 내부 상황을 봐도 그렇다. 논란을 빚었던 전당대회의 룰 개정 문제가 결국 박 전 대표의 바람대로 흘러가는 등 그의 '입김'이 더욱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청와대가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한 친이재오계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이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분명하지만,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하면서 "이 대통령이 중시하는 '실용'과 '실리'의 차원에서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의 대선주자들을 공평하게 대하겠다는 뜻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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