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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첫 인권담당관 이경률씨 "5·18 아직 눈에 선해…인권도시 광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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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첫 인권담당관 이경률씨 "5·18 아직 눈에 선해…인권도시 광주 만들 것"

입력
2011.06.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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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인간 삶의 가장 기본이자 소중한 가치입니다.'세계인권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광주시와 시민, 세계를 이어주는 인권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광주시가 민선5기 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 도입한 인권담당관(서기관급) 제도의 주인공이 된 이경률(50ㆍ사진)씨. 그는 지난 30여 년간 민주ㆍ인권운동에 앞장서왔다.

어린 시절부터 평범한 교사를 꿈꿨던 이씨는 1980년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1학년에 다니던 중 5ㆍ18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민주ㆍ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당시 증언은 생생했다. "80년 5월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발포로 동료가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을 시민군 맨 앞줄에서 목격했어요."

그 후 교사의 꿈을 접은 이씨는 전남민주주의청년연합의장,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의장,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최근엔 광주인권도시 추진 원탁회의 위원과 인권도시 광주헌장 제정 기초위원으로도 활동했다.

91년 분신 사망한 전남대생 박승희씨 장례와 통일운동 참여 과정에서는 각각 공무집행방해와 국가보안법위반 등의 혐의로 두 차례 옥고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광주시의 인권도시와 관련된 제도를 마련하고 교류, 협력, 교육 등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구체적인 인권지표를 개발해 광주의 인권지수를 높이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5ㆍ18민주화운동 선양사업과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사업도 그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이 담당관은 "최근 5ㆍ18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물에 등재되는 등 광주가 민주ㆍ인권도시임이 입증됐다"며 "민주화의 상흔을 치료하고 인권교육의 일상화 등으로 실질적인 인권친화도시 광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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