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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임기 앞둔 潘총장/ 인권·지역분쟁 등 해결 적극 행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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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임기 앞둔 潘총장/ 인권·지역분쟁 등 해결 적극 행보 예고

입력
2011.06.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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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두번째 임기 활동은 달라야 한다."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연임 추천 결의로 사실상 재선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두번째 5년 임기 중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유엔 수장으로 진화할지 기대와 관심이 높다. 더 이상 연임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로 전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규정상 제한이 없지만 관행적으로 재선까지만 가능하다.

반 총장은 6일 재선 도선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를 각국 정부의 최우선과제로 추진한 것이 첫번째 임기의 주요 성과 중 하나"라고 꼽았을 만큼 환경과 빈곤문제 등에 주력해왔다. 비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성과를 인정받은 반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고 임기 초기부터 조용한 외교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사무총장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아프리카, 중동 국가에 재스민 혁명의 바람이 불면서 반 총장의 태도는 사뭇 바뀌었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하자 "이집트의 변화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빠를수록 좋다"며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압박해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로부터 항의를 받기까지 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하자 발빠르게 유엔의 군사개입 결의를 끌어냈다.

그가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견제가 시작됐다. 대리비아 군사개입에 주저했고, 영국 프랑스 등이 추진중인 유엔의 시리아 제재 결의를 반대하는 러시아는 17일 안보리 회의 직전에야 반 총장 연임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나머지 4개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의 재선 도전 발표 직후 앞다퉈 지지성명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나마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을 그동안 피해왔기에 이번 재선도 가능했다고 추정할 만한 대목이다.

반 총장은 "두번째 임기 중에는 평화와 안정, 개발과 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지역평화를 위협하는 분쟁에는 외교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보리의 반 총장 연임결의안은 21일 총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회원국이 요구하면 투표를 할 수는 있지만 박수로 통과시키는 것이 관례다. 반 총장의 재선 도전 발표 후 아시아, 아프리카, 동구권 등 각 지역그룹들이 잇따라 지지 입장을 밝혔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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