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티베트 자치구 출입을 전면 봉쇄하는 등 사회통제 강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티베트 자치구 구도 라싸(拉薩) 여행업체 관계자들을 인용,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티베트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중앙정부 통지가 내려왔다고 17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의 여행사들도 공안당국으로부터 7월 한달 동안은 외국인의 티베트 여행이 금지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이 같은 통제는 8월 열리는 티베트 축제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7월 5일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사태가 발발한 지 2주년이라는 점에서 티베트는 물론 신장지역에도 외국인의 여행금지령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티베트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외국인 출입금지 조치가 종종 내려진다. 지난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도 몽골족이 반 한족 시위를 하자 외국인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당시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국외에 있는 일부 세력이 불순한 동기를 갖고 네이멍구 사태를 이용해 분란을 일으키려 한다"며 해외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티베트 지역에 구체적인 반정부 시위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선행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4월에도 티베트의 한 승려가 분신 자살하면서 칭하이(靑海)성, 쓰촨(四川)성 등 인근 지역에서 반 한족 시위가 발발했으며 당시 공산당 지도부와 공안분야 핵심인사들은 사회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통제강화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이라는 것이 공산당 지도부의 결론인 셈이다.
중국 당국에게는 민족갈등 외에 농민공과 지역갈등 문제도 심각한 고민거리다. 특히 농민공은 최근 광둥(廣東)성 차오저우(潮州)와 광저우(廣州) 쩡청(增城)시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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