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시대의 도성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남북 길이 25m에 이르는 呂(여)자형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다. 땅을 판 구덩이 안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또다른 기와 건물지도 이 터 안에서 발견됐다. 이들 건물지는 4~5세기 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7일 풍납토성의 옛 미래마을 부지(풍납동 197번지 일대)를 조사한 결과, 가로 14.4m 세로 16m의 큰 방 아래 작은 방이 연결된 呂자형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큰 방 안에서 찾아낸 건물지의 축조 방식은 주춧돌이 지표가 아닌 지하에 놓인 특이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1.4m 깊이로 판 구덩이 안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다음 빈 틈은 흙으로 채웠다. 이들 건물지는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발견됐으나, 작은 방의 존재와 축조 방식은 새로 확인된 것이다.
수 천 점의 기와도 함께 출토됐다. 한성백제시대 수막새로는 처음으로 등기와를 갖춘 완형이 나왔고, 기존 유물과는 문양이 다른 짐승얼굴 문양의 수키와도 나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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