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지난 10일에 이어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됐다. 경찰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등록금넷이 신고한 청계광장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한대련과 등록금넷,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2,000명(경찰 추산 1,300명)은 이날 오후 7시 43분께부터 청계광장에서 '제2차 반값등록금 국민촛불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은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현실화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참가자 900여명은 집회가 끝난 후 명동을 지나 가두행진을 벌이다 서울시청 앞에서 오후 10시 45분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그간 불법집회로 교통혼잡과 시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청계광장 집회를 불허했으나 이날만큼은 허용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신고 인원수가 2,000명에서 1,000명으로 줄었고 준법 의지가 강해 집회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6개 중대 2,8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지만 청계광장이 아닌 종로 일대로 배치했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해 질서유지에 영향이 없는 한 집회허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24일과 29일 대규모 집회를 포함, 이달 말 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1만여명의 학생들이 전국 70개 시군의 500개 마을로 내려가 부족한 농촌 일손도 돕고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을 농민들과 함께 밝히는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