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0대 미혼자가 10년 새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미혼 인구는 65만6,814명으로 2000년 33만4,341명보다 96.5% 늘었다. 전체 시민 중 30대 미혼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9%로 2000년 4.2%보다 증가했다. 특히 30~34세 연령층 85만7,764명 중 미혼자는 모두 43만1,847명으로 기혼자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김두섭 인구학회 이사장(한양대 사회학과 교수)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가 힘들고 집을 장만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혼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혼 인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6.1%로 2000년 44%보다 증가했다. 변화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학력 여성 중 결혼과 일이 양립할 수 없을 때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부모들도 요즘에는 어렵게 교육시킨 딸에게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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