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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 김종창 두차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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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 김종창 두차례 만났다

입력
2011.06.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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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측의 청탁으로 김종창(63) 당시 금융감독원장을 두 차례 직접 만나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에 따르면 은씨는 지난해 4월과 9월, 서울 서초동과 삼청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김 전 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과거와 다른 엄격한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도록 지적할 경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충격이 가고 금융시장 전체에 불안이 가중된다"며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니 연착륙에 필요한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 대가로 은씨는 지난해 5~10월 세 차례에 걸쳐 부산저축은행의 대외 로비 창구인 윤여성(56ㆍ구속기소)씨한테 현금 7,000만원을 받았다. 윤씨에게 부탁해 자신의 친형을 제주도의 한 호텔 카지노 업체에 감사로 취직시켜 총 1억원의 급여를 받도록 하기도 했다. 은씨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중수부는 이날 2009년 부산저축은행 정기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이는 대가로 이 은행에서 9,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부산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출신 세무사 김모(65)씨를 구속했다. 세무조사 완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건네받아 서로 나눠가진 부산국세청 소속 직원 3명도 특가법상 뇌물 또는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또,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을 위해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대표인 장동인(39)씨를 거래업체에서 15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했으며, 장씨와 공모한 혐의가 드러난 윤씨도 추가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신삼길(53ㆍ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한테서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공성진(58) 전 의원의 여동생과 민주당 임종석(45) 전 의원의 보좌관 곽모씨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또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금융브로커 이철수(52ㆍ수배 중)씨의 행방을 쫓기 위해 최근 그의 자택과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보해양조 임건우 회장이 불법대출에 관련된 정황을 포착, 임 회장의 서울 강남구 자택과 전남 목포 보해양조 본사, 경기도 용인지점 등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박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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