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물의 전쟁'이 시작됐다. 본격 물놀이 시즌을 맞아 국내 대표적인 워터파크들이 재미와 짜릿함을 더한 물놀이 시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캡슐에서 떨어져 360도를 회전하는 워터슬라이드에 6인용 대형 튜브슬라이드, 급류의 토렌토리버 등이 가세하며 올 여름 워터파크에서 맛보는 즐거움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듯하다.
캐리비안베이 360도 회전 아쿠아루프
캐리비안베이의 신무기는 워터 슬라이드 '아쿠아루프'다. 체감속도 시속 90km, 중력가속도 2.5G(Gravityㆍ보통 느끼는 중력의 2.5배)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물놀이 기구다.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에서나 보던 360도 회전 놀이기구가 워터슬라이드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쿠아루프는 타는 방법도 색다르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봐왔던 캡슐이 탑승장이다. 캡슐 안에 서 있으면 3초간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카운트다운 종료와 동시에 갑자기 캡슐의 바닥이 꺼지고 그 안에 있던 사람은 10m 가량 수직으로 낙하해 그 힘으로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린다. 구명조끼도, 튜브도 없이 맨 몸으로 맞는 속도감이라 더 짜릿하다.
출발 직전 양 손을 가슴에 모으고 양 발목을 엇갈리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낙하하면서 생기는 마찰력을 줄여 더 빠른 속도를 내게 하기 위해서다. 수직의 낙하 구간이 지나면 바로 360도 회전을 하게 된다. 이때 아래로 떨어지다 다시 위로 치솟는 역상승이 일어난다. 역상승은 롤러코스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워터슬라이드로는 아쿠아루프에서 최초로 구현된 기술이다. 역상승할 때는 몸이 물구나무서기 자세가 돼 그 느낌이 더욱 짜릿하다. 캡슐의 바닥이 꺼지며 시작된 총 96m의 슬라이드를 모두 빠져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8초. 엄청난 스피드다. 반투명의 슬라이드에서 탑승자가 빠르게 회전하는 모습을 실루엣으로 볼 수 있어, 타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캐리비안베이 관계자는 "캡슐 안에 들어가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순간이 가장 짜릿하다"며 "슬라이드 기종으로는 유일하게 서서 출발하기 때문에 다른 워터슬라이드에 비해 스릴이 높다"고 설명했다.
편의시설 확충과 대기 시간 단축도 올 시즌의 달라진 점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이용권 사전예매 제도를 활성화 했다. 인기 기종인 타워래프트와 타워 부메랑고의 대기라인을 분리했고, 야외 식음가판대의 조리 시설을 늘려 음식 나오는 시간도 빨라졌다. 구명재킷 1만4,000개를 새 것으로 교체했고 식당에선 얼리버드 고객을 위해 브런치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션월드 슈퍼S라이드와 카이로레이싱
오션월드는 올해 신규시설 '슈퍼S라이드'와 '카이로 레이싱'을 오픈했다. 슈퍼S라이드는 6인승 대형 튜브슬라이드다. 높이 16.8m 타워에서 146m의 코스를 래프팅 하듯 내려오게 된다. 하강하다 6m 길이의 터널 2개를 통과하면서 두 번 점프를 시도, 스릴감을 극대화한다. 무게에 따라 속도와 운동에너지가 증가되는 튜브형 슬라이드 특성상 탑승 인원이 많을수록 스릴은 더욱 커진다.
카이로 레이싱은 스피드에 방점이 있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된 높이 18.8m, 길이 120m의 슬라이드에선 8명이 동시에 속도를 겨룰 수 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나란히 머리를 앞으로 향한 채 매트에 엎드려 미끄러진다. 서로 방향을 달리하며 쏜살같이 미끄러진다.
기존에 운영되던 2.4m 높이의 대형 파도를 만들어내는 '서핑마운트'와 워터슬라이드인 '몬스터 블라스터', 무중력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슈퍼 부메랑고' 등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시설물이다.
오션월드는 새로운 놀이시설의 오픈과 함께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라커가 3,660개가 늘어 동시에 2만622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매표소 창구도 6개 더 늘어 모두 27개가 되면서 발권 대기시간이 단축된다. 사우나와 라커에 유아 도우미를 배치, 어린이 고객의 탈의와 샤워 등을 도울 예정이다. 또 10월 3일까지 수도권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총 19개 노선으로 서울은 물론 일산 분당 인천 안양 등 수도권 전지역을 아우른다.
설악워터피아 시설물 1.5배 확장
강원 속초의 설악워터피아도 시설물을 1.5배로 확장해 7월 중순께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물놀이 시설은 기존 25개에서 37개로 늘고 수용인원도 3,000명 더 늘어나게 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시설물은 계곡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듯한 급류를 즐길 수 있는'토렌토 리버'와 설악워터피아에서 가장 긴 260m 길이 슬라이드에서 급회전과 급하강이 이뤄지는 '월드앨리', 4인용 대형튜브를 타고 즐기는 '패밀리 래프트'등이다. 수영복을 입고 영화를 보는 '4D 극장'도 들어선다.
설악워터피아는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톤씩 솟아나는 천연 온천수를 사용해 온천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블루낫耉弔?신나는 업힐슬라이드
휘닉스파크의 워터파크 블루캐니언도 야심차게 올 여름을 준비했다.
블루캐니언은 유수풀과 스파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과 웨이브리버 슬라이드 등 짜릿함을 주는 물놀이 기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당하다. 블루캐니언에선 수영모자를 쓰지 않아도 된다. 패션에 민감한 여성 이용객들이 답답한 수영모자를 벗고 본인만의 헤어스타일을 뽐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내에는 파도풀과 유수풀이 있고 실외에는 짜릿한 슬라이드가 준비돼 있다. 건물 4층 높이에서 낙하하는 스피드 슬라이드, 140m 길이의 롤러코스터형 업힐슬라이드, 4인용 보트로 즐기는 패밀리슬라이드 등이 인기 놀이기구다.
격한 슬라이드를 타고 지친 몸은 웨이브리버에서 풀어보자. 3곳의 조파장치를 통해 끊임없이 파도를 만들어 내는 이곳에서 튜브에 몸을 싣고 둥둥 떠다니면 급류타기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속에 떠있는 내내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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