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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보스턴 수문장 MVP 토머스/ 빙판의 미운 오리 새끼, NHL 백조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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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보스턴 수문장 MVP 토머스/ 빙판의 미운 오리 새끼, NHL 백조로 거듭나다

입력
2011.06.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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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브루인스는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0~11 NHL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밴쿠버 커넉스를 4-0으로 완파하고 39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보스턴 우승의 일등 공신은 철벽 수문장 팀 토머스(37). 토머스는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밴쿠버가 날린 37개의 슛을 모조리 막아내는 물샐 틈 없는 선방을 펼쳤다. NHL 사상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원정 팀 수문장이 무실점 승리(셧아웃)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는 당연히 토머스의 차지가 됐다. 그는 정규리그 최다 득점 팀인 밴쿠버와의 7경기에서 단 8골 만을 내줬고 두 차례나 셧아웃을 기록했다. NHL 사상 최고령 플레이오프 MVP 신기록도 아울러 세웠다.

미국 미시건주 플린트 태생의 토머스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에 선 입지적전 인물이다. 1997년 버몬트대를 졸업하고 NHL의 문을 두들겼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NHL 하부리그와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리그를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2002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NHL에 데뷔했지만 이듬 해 하부리그 프로비던스로 추락했다. 2004년에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NHL 직장 폐쇄로 인해 핀란드리그로 돌아가야 했다.

지친 토머스는 핀란드 정착을 시도했다. 소속 팀과 2년 계약을 했다. 그러나 2005~06 시즌 개막 하루를 앞두고 고심 끝에 NHL 재도전을 선택했다. 보스턴 산하 하부 팀 프로비던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토머스에게 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보스턴의 주전 골리 2명이 모두 부상 당하며 토머스는 시즌 중반 빅리그 승격의 행운을 잡았다. 38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실점률 2.77로 선전하며 'NHL용 선수'로 공인 받았다. 2006~07 시즌에도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1번 골리 하누 토이보넨의 슬럼프를 틈타 붙박이 자리를 굳혔다. 토머스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8년 올스타에 처음으로 뽑혔고, 2009년 최고 골리에게 주는 '베지나 트로피'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엉덩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NHL 역사를 새로 썼다. 정규리그 57경기에서 세이브율 9할3푼8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경이적인 선방으로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고 MVP의 영예까지 누렸다. 발 붙일 곳조차 마땅치 않던 '미운 오리 새끼'가 14년 만에 찬란한 빛을 뿜는 '백조'로 거듭났다.

토머스는 우승 후"한때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NHL을 생각하기도 싫은 때가 있었다. 어려운 결단이었고 긴 여정이었지만 NHL로 돌아오기를 잘했다.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즐거웠고 좋은 친구들을 만들 수 있어 행복했다"고 벅찬 '고진감래'의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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