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여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하려던 책상 앞가림판 설치가 무산됐다.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6일 도 교육청이 신청한 여학생 책상 앞가림판 관련 예산 7억5,412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일부 여성의원들은 찬성입장을 보였지만, 대부분 의원들이 “앞가림판을 설치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너무 짧은 치마를 입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주장해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대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트위터에 “내 딸, 내 손녀들이 하루 종일 다리를 꼬고 신경 쓰며 불편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관련 예산을 삭감해야 했는가”라는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책상 앞가림판 설치는 올해 4월 강원도교육청이 여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 의사를 밝히자 교총이 반박 논평을 발표하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 BBC 인터넷판에 ‘한국에서의 짧은 교복 치마 논쟁’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