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해가 되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발견하면 이를 제거하려고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반면, 인체에 별로 해가 되지 않는 비병원체, 알레르기라면 그냥 모른 척 눈감고 넘어간다(면역관용).
그런데 이런 판단에 유전적이거나 환경적 요인으로 혼란이 생기면 인체는 해가 되지 않는 비병원성 물질도 해가 되는 것으로 여겨 불필요하게 '면역과민반응(알레르기)'을 한다. 다시 말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면역과민반응은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 주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가 바로 제2형 보조T세포다. 결국 알레르기 질환이란 몸에 해가 없는 이물질에 대해 제2형 보조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과민 반응함으로써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제2형 보조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다래'다. 다래는 우리나라 깊은 골짜기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야생열매로, 흔히 키위라고 불리는 참다래와는 종이 다른 식물의 열매다. 참다래는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갈색 털이 있다. 반면, 다래는 대추만한 크기에 겉모습도 대추와 비슷하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단면으로 자르면 속모양은 비슷하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다래 추출물이 가장 우수한 항알레르기 효능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결과를 '국제 알레르기 학술지' 등 다양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로메드(대표이사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다래추출물인 '알렉스'(사진)를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면역과민반응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으로 내놨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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