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은 대장 선종성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많으므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체형과 몸무게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연지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명승권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박사,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과 함께 1991~2009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비만과 대장 용종 관련 연구논문 25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비만은 대장 선종성 용종의 발생 위험을 1.43배, 복부비만의 경우 1.42배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마른 체형이라도 뱃살이 많은 복부 비만인 사람은 물론 몸 전체가 굵은 비만인은 대장용종, 특히 선종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대장용종 가운데 선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대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혹이다.
의학계에서는 그 동안 비만이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의 발생에 관여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제기됐지만 발생 위험도를 명확히 제시한 연구결과는 처음이다.
게다가 이 교수팀은 비만 정도에 따라 대장선종이 생길 위험성이 달라진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즉 비만이 심할수록 대장선종 발생률이 1.2~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대장 선종은 대장암 전(前) 단계의 혹으로, 대장 선종이 대장암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적절한 체중조절을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대장선종을 발견함과 동시에 깨끗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의 원인과 조절 분야에 관한 유명 국제 학술지 캔서코우지스 앤드콘트롤(Cancer Causes and Control)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