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하승진(26ㆍ전주 KCC)을 잡을 또 다른 괴물이 출현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외국인 선수인 피터 존 라모스(26)와 연봉 35만달러에 계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라모스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그의 체격 때문이다. 라모스는 키 222㎝에 체중 130㎏의 거구 중의 거구다. 특히 222㎝는 하승진(221.6㎝)을 뛰어넘는 KBL(한국농구연맹) 최장신이다. 오는 8월 입국하는 라모스는 KBL에서 다시 한번 키를 재겠지만 현재 기록상으로는 최장신이다.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인 중국의 순밍밍(236㎝), 북한의 리명훈(235㎝)에 필적할 만한 신장이다.
라모스는 미국프로농구(NBA)에 하승진과 같은 해에 지명된 인연도 있다. 라모스가 32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의 지명을 받았고 하승진은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선택을 받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는 6번째로 NBA 코트를 밟은 라모스는 2004~05시즌 6경기에 출전, 11점 4리바운드 1블록슛을 올렸다. NBA에서 주로 벤치를 지켰던 라모스는 이후 NBA 하부리그, 중국 리그를 거쳤고 최근에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평균 23점 11리바운드 1.2블록슛을 올렸다. 라모스는 미국 국적도 갖고 있어 국제대회에서는 푸에르토리코 대표와 미국 대표를 번갈아 뛰었다.
정성술 삼성 사무국장은 “라모스는 8월 입국 때까지 자국 리그 등에서 조금씩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전용 침대나 구단 버스 좌석 등을 키에 맞게 마련해야 하는데 하승진이 있는 KCC 측에 한번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상준 삼성 감독은 “높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농구 센스를 갖춘 라모스는 외곽슛과 볼 배급 능력도 있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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