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요? 우리 집안 남자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필수코스죠."
병무청이 15일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에 강건배(44)씨 가문을 선정했다. 강 씨 가문은 6ㆍ25전쟁에 참전한 1대 고 강재운 씨와 2대 아들 4형제, 3대 손자 6명 등 집안의 남자 11명 모두가 육ㆍ해ㆍ공군 병사로 만기 전역했다. 총 복무기간은 313개월. 직업 군인은 한 명도 없지만 나라사랑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집안이다.
강재운 씨는 6ㆍ25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1954년 국군포로 교환 때 귀환했다. 그는 중부전선 백마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포탄을 안고 몸을 날렸던 육탄3용사 가운데 한 사람인 강승우 씨와 사촌형제이기도 하다.
강 씨 집안의 가훈은 '하면 한다'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크든 작든 내게 주어진 소임을 다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선친들의 정신은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져 병역을 이행하는 정신적 토대가 됐다.
3대 강건배 씨는 "병역은 나 아닌 타인을 위한 시간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회"라며 "4대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병역명문가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강 씨 가문을 포함해 총 302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 이 중 20가문의 최고 명문가에 대해 17일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에는 2004년 병역명문가를 선정한 이후 처음으로 총리가 참석하며 관련 단체, 기관들이 참석해 공정 병역결의 퍼포먼스도 펼친다.
병역명문가는 1대인 할아버지, 2대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 3대인 본인과 형제, 사촌 형제까지 모두 군복무를 마친 가문 중에서 선정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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