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인 명의의 금융부채가 올 1분기에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2011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자산 및 금융부채는 각각 2,220조4,000억원과 1,00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상거래신용 및 기타금융자산 등을 제외한 개인부문 자산은 2,212조4,000억원, 비이자부 부채를 제외한 개인부문 부채는 949조원이다. 자금순환표에서 '개인'은 일반 가계 외에 소규모 개인기업과 소비자단체, 자선ㆍ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이 포함돼 '가계'보다 더 포괄적이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1,26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조3,000억원 늘었다. 2009년 1분기 이후 2년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자산 증가액이 부채 증가액의 3배에 달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33배로 전분기의 2.32배보다 개선됐다. 이는 2007년 3분기의 2.36배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김영헌 경제통계국 차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면 금융자산과 부채가 같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올 1분기에는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채도 늘었지만 금융자산도 함께 늘어난 만큼 부정적인 현상만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기업의 금융자산과 부채는 1,143조원과 1,31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각각 37조9,000억원과 37조6,000억원 늘었다. 순부채는 176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줄면서 2008년 3월말 170조7,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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