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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징병령… 남중국해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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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징병령… 남중국해 '일촉즉발'

입력
2011.06.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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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무력충돌에 대비해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 만에 처음 징병령을 전격 발표했다. 중국도 남해 한 섬에서 인민해방군 공수부대가 참가한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14일 전시 징병기준을 정한 징병령에 서명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5일 보도했다. 8월 1일부터 발효되는 징병령은 전면적인 군대 동원령은 아니지만 공무원과 독자 등 전시에 징병대상에서 제외되는 범위를 규정한 법령이라고 홍콩 원회바오(文匯報)가 베트남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트남은 13일 해상에서의 실탄사격훈련에 이어 내달 미국과 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응전태세에 돌입했다.

중국도 칼날을 세웠다. 중국은 미국이 연이어 필리핀ㆍ베트남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것을 겨냥해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대변인은 14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담판과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타당하게 분쟁을 조정하자”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은 특히 ‘남중국해 분쟁에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짐 웹 미국 상원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 같은 무책임한 발언은 남해 문제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비당사국은 반드시 당사국 간의 담판 노력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은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이미 군사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수부대는 이달 초부터 낙하훈련을 포함한 대대적인 해상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풍황왕(鳳凰網)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공수부대는 약 2,000㎞를 이동, 남해의 한 섬에 주둔한 채 가상의 적을 대상으로 사격ㆍ낙하ㆍ도서상륙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풍황왕은 중국 인민해방군 뤄위안(羅援) 소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남해 함대가 낙하훈련을 진행했고 중국 1개 함대의 전력은 어떤 국가의 해군 전체 전력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중국은 우선 외교적으로 평화적 해결과 타협을 주장하면서도 필요한 경우 군사적 수단도 동원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베트남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선지루(沈驥如) 세계경제ㆍ정치 연구소 연구위원은 “난사군도의 파고는 당분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은 수 차례 평화적 방법으로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중국이 연약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 아님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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